우리는 ‘물건을 버리는 속도’만큼 지구를 소비하고 있다
현대 사회는 ‘사용’보다 ‘소유’에 집중된 구조다. 옷, 가전, 가구, 전자기기까지, 필요한 순간이 지나면 대부분은 버려지는 소비품으로 전락한다.
한국 환경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당 연간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약 400kg이며, 이 중 40% 이상이 재사용 가능한 의류, 전자제품, 가구 등 중고 품목이다.
이런 물건들이 그대로 버려질 경우 탄소배출, 매립지 부족, 자원 낭비라는 삼중의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중고거래는 이러한 폐기물의 흐름을 순환 자원으로 되돌리는 실천이며, 물건 하나를 재사용할 때마다 제조·운송·포장 과정에서 발생할 탄소를 줄이는 직접적인 기후위기 대응 수단이다.
이 글에서는 중고거래가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한국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중고 소비 루틴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중고거래의 환경적 효과 – 탄소 감축과 자원 순환
물건 하나를 만들기 위해 소비되는 에너지와 원료는 생각보다 많다.
예를 들어 티셔츠 1장을 생산하는 데 평균 2,700L의 물과 3.6kg의 탄소가 배출되며, 스마트폰 1대는 희귀 광물 채굴, 부품 생산, 조립, 유통 등에서 70kg 이상의 탄소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제품이 중고거래를 통해 다시 사용되면, 제조과정을 생략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 1개당 평균 50~80%의 탄소 절감 효과를 얻는다.
또한 포장재, 배송 박스, 완충재 등도 새 제품보다 최소화되며, 특히 지역 기반 직거래(동네 중고)는 운송 에너지까지 줄일 수 있어 환경효과가 가장 크다.
2022년 한 해 동안 ‘당근마켓’ 플랫폼 내 거래량은 4억 건을 넘었으며, 이를 통해 약 24만 톤의 온실가스를 절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즉, 중고거래는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지구를 보호하는 탄소 절감 실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고거래가 필요한 이유 – ‘버림’이 아니라 ‘순환’이 해답이다
제품의 수명보다 사용 수명이 짧아지는 사회에서는 재사용 시스템이 없다면 폐기물이 폭증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의 옷은 평균 6개월~1년 내 버려지며, 이 중 80%는 재사용 가능한 상태다. 전자제품도 최신 기능 업데이트 때문에 멀쩡한 상태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지구 자원을 착취하고, 온실가스를 축적시키는 소비 습관의 결과물이다.
중고거래는 바로 이 지점을 반전시킨다.
▶ 한 사람이 쓰지 않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한 자원이 된다
▶ 재사용은 탄소뿐 아니라 물, 에너지, 광물 자원까지 절약한다
▶ 중고거래가 늘수록 생산량은 줄어들고, 기업의 과잉 생산 관행도 견제 가능하다
즉, ‘중고’라는 개념은 더 이상 과거의 낡은 소비가 아니라, 미래형 기후 시민의 기본 라이프스타일이다.
한국에서 가능한 중고거래 실천 방법 – 쉽고 체계적으로
한국은 이미 중고 거래 플랫폼과 공유경제 인프라가 세계적으로 발달한 나라 중 하나다. 스마트폰 하나로 누구나 쉽게 중고 실천을 시작할 수 있다.
✅ 대표 실천 루틴:
- 당근마켓 활용하기
- 동네 기반으로 즉시 거래 가능
- 배송과 포장 없이 → 탄소 절감
- 장난감, 유아용품, 가전, 가구, 의류 인기
- 연간 거래 10건이면 CO₂ 200kg 이상 감축 효과
- 중고나라·헬로마켓 사용
- 전국 단위 거래 가능, 택배 중심
- 구매 시 ‘포장 재사용 요청’ → 비닐·박스 감축
- 중고 전자기기, 스마트폰, 노트북에 적합
- 공유 장터·비대면 나눔 플랫폼
- 서울시 공유마켓, 대구 헬로굿바이, 부산 리빙랩 등
- 지역 커뮤니티에서 중고 장터 정기 개최
- 나눔과 기부를 통한 탄소 절감 및 사회적 가치 창출
- 중고 소비 루틴 만들기
- “새 제품 사기 전 → 중고 먼저 검색”
- “1년에 2회 집안 정리 + 판매 or 기부”
- “필요 없는 물건은 바로 나눔하기”
이러한 실천은 복잡하지 않다. 구매 전 검색하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정리하고, 포장재를 줄이는 선택만으로도 탄소중립 실천이 가능해진다.
중고거래는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관점의 전환’이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중고거래를 번거롭거나 비위생적인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최근 중고 시장은 완전히 달라졌다.
▶ 전문 중고 플랫폼의 품질 검수 강화
▶ 리퍼브(재생) 인증 제품 확대
▶ 세척 및 포장 서비스 도입
▶ 공유 기반의 커뮤니티 신뢰 강화
이제는 중고 소비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윤리적이고 똑똑한 소비로 인정받고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중고 루틴은 아이들에게 환경 교육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아이 옷, 장난감, 책을 함께 정리하며 “물건도 생명을 갖고 오래 써야 한다”는 감각을 심어줄 수 있다.
중고거래는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선택 방식의 변화다.
기후위기를 막는 가장 빠른 행동은 덜 버리고, 더 나누는 것이다.
'기후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후변화와 음식: 로컬푸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와 국내 브랜드 추천 (0) | 2025.08.05 |
---|---|
한국 가정에서 실천 가능한 탄소중립 생활 루틴 만들기 (0) | 2025.08.04 |
재활용보다 중요한 분리배출: 정확한 실천법 총정리 (0) | 2025.08.03 |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작은 집살이’ 실천과 에너지 절약 (0) | 2025.08.02 |
하루 10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개인 행동 리추얼 만들기 (0) | 2025.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