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재활용보다 중요한 분리배출: 정확한 실천법 총정리

mynews98642 2025. 8. 3. 15:13

'분리수거'는 해왔지만, '분리배출'은 잘 하고 있을까?

한국은 세계적으로 분리수거 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로 알려져 있다.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 곳곳에 재활용 수거함이 설치되어 있고, 플라스틱, 종이, 캔, 유리병을 따로 배출하는 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되어 있다.
그러나 표면적인 분리수거율과 실제 재활용률은 다르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재활용품의 약 30~40%는 ‘분리배출 오류’로 인해 재활용되지 못하고 전량 폐기된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용기에 내용물이 남아 있거나 라벨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로 배출되면, 재활용 공정에 들어가지 못하고 소각된다. 종이박스가 젖어 있거나 비닐이 섞여 있어도 마찬가지다.
즉, 우리는 재활용을 ‘했기 때문에’ 안심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분리배출을 ‘해야만’ 진짜 재활용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한국에서 실천 가능한 정확한 분리배출 방법을 유형별로 정리하고, 자주 하는 실수와 그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정확한 실천법 총정리

플라스틱 – ‘재질별 구분’보다 더 중요한 건 ‘깨끗하게 비우기’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질이지만, 재활용률은 낮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깨끗이 씻고 비우는 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이다.
▶ 플라스틱 용기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이물질이 묻은 쓰레기’로 인식되어 폐기됨
▶ 샴푸, 소스통, 커피컵, 일회용 도시락 등은 내용물을 완전히 비우고 헹구는 것이 기본
▶ 무색, 투명한 PET 병은 라벨을 제거하고, 뚜껑과 병을 분리해야 함
특히 2020년부터 환경부는 PET 병을 투명한 상태로만 따로 분리배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또한 음료 컵은 겉면이 종이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내부가 플라스틱 코팅 처리된 경우가 많아, 단순 종이류로 분리하면 재활용이 어렵다. 이 경우 '일반쓰레기'로 처리하는 것이 옳다.
간단히 기억할 핵심은 “깨끗하고, 건조하고, 분리된 상태여야 한다”는 것. 내용물이 남아 있으면 플라스틱이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와 혼합된 폐기물’로 간주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종이와 종이팩 – 가장 쉽게 헷갈리는 분리배출의 대표

많은 사람들이 종이는 모두 ‘종이류’로 분리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종이와 종이팩은 완전히 다른 분류다.

  • 종이류: 신문지, 복사용지, 상자, 책 등 (이물질 없고 마른 상태여야 함)
  • 종이팩: 우유팩, 두유팩, 주스팩 등 (내부에 PE 코팅 처리된 복합재질)
    종이팩은 일반 종이와 재활용 공정이 달라 별도로 배출해야 하며, 물에 헹군 후 말려서 따로 묶어 종이팩 전용 수거함에 넣거나, 지자체 수거일에 맞춰 내야 한다.
    특히 택배 상자와 포장박스는 테이프, 스티커, 송장을 모두 제거하고 평평하게 접은 후 배출해야 한다. 테이프와 송장이 남아 있으면 그대로 폐기 처리된다.
    종이가 젖은 상태에서 배출되면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비가 오는 날은 배출을 피하거나 실내에 잠시 보관한 후 배출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처럼 종이류는 재활용률이 높은 재질이지만, 정확한 분리 없이 배출하면 전량 소각될 수 있다.

유리, 캔, 스티로폼 – 놓치기 쉬운 실수와 정리법

유리병은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라벨이나 뚜껑을 제거하지 않으면 폐기된다.

  • 소주병, 맥주병: 환불이 가능한 빈 병은 따로 모아서 반환
  • 일반 유리병: 이물질 제거, 라벨 제거, 플라스틱 뚜껑 분리
    단, 깨진 유리는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하며, 반드시 신문지나 종이에 감싸 “깨진 유리”라고 표시해야 한다.
    캔류(알루미늄, 철)는 깨끗이 헹구고, 가능한 찌그러뜨려서 부피를 줄이는 것이 좋다.
    ▶ 다 쓴 헤어스프레이, 살충제 등 가스가 남아 있는 캔은 위험물로 분류되므로 따로 폐기
    스티로폼은 포장에 사용된 완충재로 흔하지만, 음식물이나 테이프가 묻은 경우 전량 폐기된다.
  • 깨끗한 스티로폼은 따로 모아 주민센터나 재활용 센터에 가져가는 것이 이상적
  • 라면 용기나 배달 용기는 대부분 음식물이 묻어 있어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결론적으로, 유리·캔·스티로폼 모두 ‘깨끗함’이 핵심이며, 이물질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재활용 시스템 전체를 망칠 수 있다.

분리배출이 왜 중요한가 – 재활용 시스템의 시작이자 끝

분리배출은 단순히 집에서 쓰레기를 나누는 행위가 아니다. 재활용 시스템 전체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작점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초기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재활용은 아예 시작되지 못하고 폐기물로 전환된다.
또한 분리배출은 지구의 자원을 절약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 PET 500ml 병 20개를 재활용하면 1벌의 티셔츠를 만들 수 있고
  • 캔 1개를 재활용하면 TV 3시간 시청에 필요한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분리배출은 개인도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활동이다.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으로 연간 약 180kg 이상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자가용 500km 운전 거리에서 발생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즉, 분리배출은 우리가 매일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환경 실천이자, 생활 속 기후 행동의 출발점이다.